종종 의도를 파악하기 어려운 코드를 만나 의욕이 떨어지는 경험을 합니다. 생각나는 경우를 조금 적어볼게요.

  • 조건문, 반복문을 무분별하게 사용해 코드의 길이가 길고 깊이가 깊은 코드
  • 코드의 재사용을 어렵게 하는 불필요한 하드 코딩
  • 라이브러리나 프레임워크의 권장 사항을 따르지 않거나 로직을 복잡하게 만드는 코딩 패턴

“충분한 고민, 생각을 거쳐 코딩한 걸까?” 생각했을 때 제 맘대로 “그렇지 않다.”라고 단언할 수는 없습니다.
모든 코드를 제가 쓴 게 아니기 때문이에요.
그리고 제가 이해하기 어렵다고 무조건 틀렸다고 얘기할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.

하지만 그중에는 분명 짧게 생각하고 기능이 동작하는 것만 보장한 코드도 있을 거예요.
왜냐면 어제의 제가 쓴 코드를 오늘의 제가 이해하지 못한 경험도 분명히 있었거든요. 😂

왜 이런 현상이 발생하는 건지 조금 생각해 봤는데요,
“어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코드를 작성한다.”는 목적이 분명하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.
기능이 동작한다면 목적을 달성한 거니까 코드를 더 들여다보거나 작성할 필요를 느끼지 못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어요.

문득 코드를 글의 한 종류로 본다면 개발자 또한 글을 쓰고 돈을 버는 직업이라는 생각이 듭니다.
근데 글은 기본적으로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 수단이잖아요.

문제를 해결한다는 코딩의 목적이 너무 뚜렷하기에 내 생각을 표현한다는 글의 본질을 잠시 잊은 건 아닌지,
저부터 먼저 돌아보고 생각한 내용을 잘 표현하는 방법을 고민해 봐야겠습니다.
그리고 그런 코드가 많아지길 기대해 봅니다.